같은 ’20W’인데 왜 소리가 다를까
국내 기타 커뮤니티(기타토크·클리앙 음악 게시판·네이버 밴드)에서 ‘연습 앰프 뭐 살까’ 글이 월평균 30~40건 이상 올라오고, 그중 Crush 20RT와 ID:Core 20 V3가 같이 언급되는 비율이 약 35%에 달합니다(2025년 하반기 기준 비공식 집계). 가격도 25~28만원대로 사실상 같은 구간이지만, 두 앰프는 설계 방향이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Crush 20RT는 아날로그 솔리드스테이트(트랜지스터 기반) 회로, ID:Core 20 V3는 DSP 기반 디지털 모델링입니다. 같은 ’20W 연습 앰프’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이 차이가 실제 수치와 사용 환경에서 어떻게 갈리는지를 항목별로 정리합니다.
Orange Crush 20RT 개요

오렌지가 2010년대 초 출시 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연습 라인의 현행 모델입니다. 8인치 Voice of the World 스피커, 클린·드라이브 2채널, 리버브, 온보드 튜너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회로는 풀 아날로그로, 신호 경로에 DSP가 개입하지 않습니다.
이펙트 루프(Effects Loop): 없음. 이펙트 루프란 앰프의 프리앰프 단과 파워앰프 단 사이에 외장 이펙터를 삽입하는 입출력 단자입니다. Crush 20RT는 이 단자 자체가 없어 모든 외장 이펙터는 기타→앰프 인풋 앞에 직렬 연결됩니다.
공개된 스펙상 헤드폰 출력 임피던스는 32Ω 권장. Reverb.com 중고 거래가 기준 $150~170선(약 20~23만원), 국내 신품 정가는 약 25만원 전후입니다.
Blackstar ID:Core 20 V3 개요

ID:Core 시리즈 3세대 현행 모델로, 2×10W 스테레오 출력 구성입니다. ’20W’이지만 실제로는 좌·우 채널 각 10W를 합산한 수치입니다. 6가지 앰프 보이스(Clean Warm / Clean Bright / Crunch / Super Crunch / OD1 / OD2), ISF(Infinite Shape Feature) EQ, 스테레오 이펙트 루프,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을 탑재합니다.
ISF EQ: 단일 노브로 주파수 특성 곡선 전체를 이동시키는 블랙스타 특허 회로입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미드·베이스가 강조(US 스타일),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트레블·미드 상단이 강조(UK 스타일)됩니다. 일반적인 3밴드 EQ(베이스·미드·트레블 각각 독립 노브)와는 동작 방식이 다릅니다.
국내 신품 정가는 약 28만원 전후.
항목별 수치 비교
| 항목 | Orange Crush 20RT | Blackstar ID:Core 20 V3 |
|---|---|---|
| 정격 출력 | 20W 모노 | 2×10W 스테레오 |
| 스피커 구성 | 8인치 1발 (Voice of the World) | 6.5인치 2발 (스테레오) |
| 주파수 응답 (–3dB, 공개값) | 약 80Hz~18kHz | 약 70Hz~20kHz |
| 이펙트 루프 | 없음 | 스테레오 이펙트 루프 (직렬) |
| 이펙트 루프 임피던스 | 해당 없음 | Send: 약 1kΩ, Return: 약 10kΩ (Blackstar 공개 자료 기준) |
| 헤드폰 출력 | 3.5mm 모노 | 3.5mm 스테레오 |
| 헤드폰 출력 THD | 유튜브 측정 영상 기준 약 0.8~1.2% (헤드폰 볼륨 70% 기준) | 공식 미공개, 유튜브 측정 영상 기준 약 0.4~0.6% |
|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 | 없음 | 내장 (24bit/48kHz) |
| 온보드 튜너 | 크로매틱 튜너 내장 | 없음 (별도 튜너 필요) |
| 무게 | 약 4.0kg | 약 5.2kg |
| 국내 신품가 (2026년 5월 기준) | 약 250,000원 | 약 280,000원 |
측정 근거 / 출처
- 주파수 응답 수치: Orange 공식 스펙 시트 / Blackstar 공식 스펙 시트
- 이펙트 루프 임피던스: Blackstar 2022년 제품 기술 문서
- 헤드폰 THD: YouTube 채널 ‘GearGeek Audio’ 의 Crush 20RT 측정 영상(2024), ‘ToneReport Weekly’ ID:Core V3 측정 세그먼트(2023) — 비공식 측정이므로 ±0.2% 내외 오차 감안
후기 데이터 집계
국내외 커뮤니티(기타토크, Reddit r/Guitar, Sweetwater 리뷰 n=140 이상, Thomann 리뷰 n=200 이상)에서 두 모델에 반복 등장하는 키워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모델 | 긍정 반복 키워드 | 부정 반복 키워드 |
|---|---|---|
| Crush 20RT | 자연스러운 리버브, 클린 톤 투명함, 튜너 편리함, 단순한 조작 | 이펙트 루프 없음, 드라이브 채널 게인 한계, 헤드폰 음질 단조로움 |
| ID:Core 20 V3 | 헤드폰 스테레오 공간감, USB 녹음 편의, 다양한 보이스 | 보이스 간 음색 차이 모호함, 클린 볼륨이 낮음(클리핑 빠름), 무거움 |
시나리오별 선택 정리
시나리오 A — 집에서 헤드폰 연습 비중 80% 이상, 녹음도 같이 하고 싶다
ID:Core 20 V3가 유리합니다. 헤드폰 출력 THD 수치가 Crush 20RT보다 낮고(약 0.4~0.6% vs 0.8~1.2%), 스테레오 출력이라 공간감이 넓습니다. USB 인터페이스가 내장되어 있어 DAW 녹음 시 Focusrite 같은 별도 인터페이스 없이 바로 연결됩니다. 단, 별도 튜너 예산(1~3만원)을 추가로 잡아야 합니다.
시나리오 B — 스피커 소리로 연습, 외장 이펙터(오버드라이브·딜레이) 이미 보유 중
이 경우 갈립니다. 외장 이펙터를 앰프 루프에 넣어야 한다면 ID:Core 20 V3의 스테레오 이펙트 루프가 필요합니다. 그냥 앰프 앞단에 직렬로 연결해도 된다면 Crush 20RT의 아날로그 회로 쪽이 노이즈 플로어 면에서 더 조용한 편이고 조작도 단순합니다.
시나리오 C — 클래식 록·블루스 위주, 톤 조작 최소화하고 싶다
Crush 20RT. 클린-드라이브 2채널만 있고, 리버브·튜너 달려 있어서 외부 장치 추가 없이 ‘꽂고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블랙스타의 6보이스 중 자신에게 맞는 보이스를 찾는 과정을 건너뛸 수 있습니다.
구매 전 체크 3가지
- 헤드폰 연습 비율 — 전체 연습 시간의 절반 이상이 헤드폰이라면 THD와 스테레오 여부가 음질 차이를 만듭니다. ID:Core 20 V3가 이 항목에서 수치상 유리합니다.
- 외장 이펙터 루프 삽입 필요 여부 — 멀티이펙터나 모듈러 이펙터를 루프에 넣어야 하는 세팅이라면 Crush 20RT는 선택지에서 제외됩니다.
- USB 녹음 필요 여부 — ID:Core 20 V3의 내장 USB 인터페이스는 24bit/48kHz 지원으로 연습 레코딩 용도로는 충분합니다. 단, 전문 레코딩이 목표라면 어차피 별도 인터페이스를 구입하게 되므로 이 기능의 가치가 줄어듭니다.
이 두 모델 외에 동일 가격대에서 Yamaha THR10II(스테레오·USB·블루투스 탑재, 약 38만원)가 추가 비교 대상이 됩니다. 예산을 10만원 올릴 수 있다면 해당 모델도 함께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