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으면 스트럼, 두꺼우면 솔로” — 이게 전부일까?
피크 두께 선택에 관한 이야기는 대부분 여기서 멈춥니다. “얇으면 부드럽고 두꺼우면 공격적이다.” 틀린 말은 아닌데, 실제로는 두께가 플렉스(휨 정도), 어택 타이밍(음이 시작되는 시점), 마모 속도에 각각 다르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소재가 달라지면 같은 두께라도 수치가 바뀝니다.
이 글은 0.46mm, 0.73mm, 1.0mm 세 구간을 기준으로 측정된 데이터와 유저 후기를 정리합니다.
기준 먼저: 두께 구간은 어떻게 나뉘나
피크 두께(gauge)는 제조사마다 표기가 다르지만, 업계에서 통용되는 구간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구간 | 두께 범위 | 통용 명칭 |
|---|---|---|
| Thin | 0.38~0.53mm | Thin / Extra Thin |
| Medium | 0.60~0.80mm | Medium |
| Heavy | 0.88~1.14mm | Heavy |
| Extra Heavy | 1.2mm 이상 | Extra Heavy / Jazz |
이 글에서 다루는 0.46mm는 Thin 구간 중간, 0.73mm는 Medium 구간 중간, 1.0mm는 Heavy 구간 초입입니다.
통념 A: “얇은 피크는 항상 많이 휜다” — 사실이지만 소재가 변수
플렉스(휨) 측정값
기타 커뮤니티 측정 데이터(복수 영상 참고, 고정 브릿지 + 줄 중앙 10g 하중 기준)에서 소재별 플렉스 변위는 다음과 같이 집계됩니다.
| 두께 | 셀룰로이드 플렉스 | 델린(Delrin) 플렉스 | 울템(Ultem) 플렉스 |
|---|---|---|---|
| 0.46mm | 약 4.5~5.0mm | 약 3.8~4.2mm | 약 3.2~3.6mm |
| 0.73mm | 약 2.2~2.8mm | 약 1.8~2.2mm | 약 1.4~1.8mm |
| 1.0mm | 약 0.8~1.2mm | 약 0.6~1.0mm | 약 0.4~0.7mm |
(측정값은 픽 형태·크기에 따라 ±10~15% 차이 가능)
핵심은 0.6mm 울템이 0.73mm 셀룰로이드와 플렉스가 비슷한 수준에서 겹친다는 것입니다. “두께만 보고 소재를 무시하면 예상보다 딱딱하거나 말랑한 피크를 받을 수 있다”는 유저 후기가 국내 기타 포럼에서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ESP Ultem Triangle 0.6mm (PD-PSU06)는 이 소재 보정값을 직접 확인하기 좋은 레퍼런스입니다.
통념 B: “두꺼울수록 어택이 강하고 빠르다” — 절반만 맞음
어택 타이밍 차이
어택 타이밍이란 피크가 줄에 닿는 순간부터 음이 명확히 발음되기까지의 시간 차를 말합니다. 유튜브 데모 영상에서 DAW 파형을 캡처해 비교한 데이터에 따르면:
| 두께 | 평균 어택 딜레이 (셀룰로이드 기준) | 체감 특성 |
|---|---|---|
| 0.46mm | 약 8~12ms 추가 딜레이 | 줄을 밀어내는 구간이 길어 “뭉개지는” 느낌 |
| 0.73mm | 기준값 (0ms) | 대부분 장르에서 중립 |
| 1.0mm | 약 2~4ms 단축 | 어택 선명, 단 스트럼 시 불균일해질 수 있음 |
“어택이 강하다”와 “어택이 빠르다”는 다른 개념입니다. 두꺼운 피크는 어택 타이밍은 앞당겨지지만, 플렉스가 줄어들어 스트럼(코드를 쓸어내리는 주법)에서 각 줄의 발음 균일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커뮤니티 후기에서 “1.0mm로 통기타 코드 치면 중간 줄이 튀는 느낌”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 이 현상입니다.
반대로, 솔로 라인처럼 단음 위주라면 1.0mm 이상이 피킹 정확도를 높이는 데 유리합니다.
통념 C: “얇은 피크는 금방 닳는다” — 소재 차이가 두께 차이보다 크다
마모 속도 데이터
아래 수치는 동일 재생 시간(1시간 연속 스트럼 × 5회 반복) 후 중량 감소량을 집계한 복수 유저 측정 보고 평균입니다.
| 소재 | 0.46mm 중량 감소 | 0.73mm 중량 감소 | 1.0mm 중량 감소 |
|---|---|---|---|
| 셀룰로이드 | 약 12~18mg | 약 8~13mg | 약 5~9mg |
| 델린(Delrin) | 약 5~8mg | 약 3~6mg | 약 2~4mg |
| 울템(Ultem) | 약 3~5mg | 약 2~4mg | 약 1~3mg |
눈에 띄는 부분은 0.73mm 울템의 마모 속도가 0.46mm 델린보다 느리다는 것입니다. 즉, “얇아서 빨리 닳는다”보다 “셀룰로이드라서 빨리 닳는다”가 마모에 더 큰 변수입니다.
Daddario Classic Celluloid 1.0mm 25개 세트 (1CBK6-25)와 Muztek Delrin 0.73mm (DWS-73)을 같은 기간 써보면 소재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수치로 본 종합 비교
| 항목 | 0.46mm | 0.73mm | 1.0mm |
|---|---|---|---|
| 플렉스 (셀룰로이드 기준) | 크다 (4.5~5.0mm) | 중간 (2.2~2.8mm) | 작다 (0.8~1.2mm) |
| 어택 타이밍 | 느림 (+8~12ms) | 중립 | 빠름 (-2~4ms) |
| 스트럼 균일도 | 높음 | 중간 | 낮아질 수 있음 |
| 셀룰로이드 마모 (5시간 누적) | 빠름 (12~18mg) | 중간 (8~13mg) | 느림 (5~9mg) |
| 울템 마모 (5시간 누적) | 느림 (3~5mg) | 매우 느림 (2~4mg) | 최저 (1~3mg) |
| 주요 사용 장르 | 통기타 코드 스트럼, 포크 | 올라운드 | 솔로 피킹, 재즈, 메탈 리프 |
소재 선택이 두께 선택과 같은 비중
Ernie Ball Prodigy Picks 2.0mm Standard (P09202)는 두께가 두꺼운 극단을 경험하기 위한 레퍼런스로 자주 언급됩니다. 델린 소재 특성상 마모가 매우 느리고, 2.0mm임에도 피킹 컨트롤이 잘 되면 어택 선명도가 뚜렷하다는 유저 평이 있습니다.
반면, 셀룰로이드 소재의 따뜻한 어택 음색을 원한다면 두께를 0.73~1.0mm로 높여 마모 속도 불이익을 줄이는 선택이 현실적입니다.
Daddario Cortex 1.0mm 25개 (1UCT6-25)는 코르텍스 표면 가공으로 그립이 안정적이라는 후기가 반복됩니다. 특히 땀이 많은 환경에서 슬립 문제를 호소하는 사용자 후기에서 이름이 자주 나옵니다.
정리: 두께 고르기 전에 확인할 것 세 가지
Q1. 주로 코드 스트럼인가, 단음 피킹인가?
스트럼 비중이 높다면 0.46~0.73mm. 단음 솔로·리프 위주라면 0.73~1.0mm가 어택 정밀도에 유리합니다.
Q2. 피크가 빨리 닳아서 자주 교체하고 있다면?
두께보다 소재를 먼저 바꾸세요. 셀룰로이드 → 델린 또는 울템으로 전환하면 같은 두께에서도 마모 속도가 30~60%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Q3. 피크를 구매했는데 예상보다 딱딱하거나 말랑하다면?
소재 보정값을 먼저 확인하세요. 울템 0.6mm는 셀룰로이드 0.73mm와 플렉스가 유사합니다. 표기 두께만 보고 구매하면 체감이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