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년 측정 데이터가 쌓이면서 BBD 딜레이 비교가 달라졌다
유튜브 채널 Knobs, That Pedal Show, 그리고 국내 기어 커뮤니티(클리앙 기어·뮤지션스 포럼)에서 지난 1년 사이 아날로그 딜레이 측정 영상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특히 온도 변화에 따른 딜레이 타임 드리프트(BBD 칩이 열을 받으면 딜레이 길이가 살짝 변하는 현상)를 정량 비교한 영상들이 등장하면서 “BBD가 더 따뜻하다”는 주관적 평가 바깥의 수치 근거가 생겼습니다.
이 글은 MXR Carbon Copy (M169), Boss DM-2W Waza Craft, Electro-Harmonix Memory Toy 세 모델을 가격대 · 측정 수치 · 후기 데이터 순서로 정리합니다.
먼저 짚고 가는 용어
- BBD (Bucket Brigade Device): 아날로그 딜레이 핵심 칩. 커패시터를 릴레이 형태로 연결해 신호를 ‘물통 릴레이’처럼 지연시킵니다. MN3005, MN3205, PT2399 등 칩 종류마다 음색 특성이 다릅니다.
- 노이즈 플로어: 신호가 없을 때 회로 자체에서 나오는 배경 잡음 레벨. dBu로 표기하며, 숫자가 낮을수록(더 음수일수록) 조용합니다.
- LFO (Low Frequency Oscillator): 모듈레이션 이펙터에서 음높이나 딜레이 타임을 주기적으로 흔드는 저주파 발진기. 코러스나 비브라토 효과를 만듭니다.
- 온도 드리프트: 사용 중 칩 온도가 오르면서 딜레이 타임이 초기 설정값에서 벗어나는 현상. BBD 칩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합니다.
- 트루바이패스 vs 버퍼드 바이패스: 트루바이패스는 페달 꺼졌을 때 신호가 회로를 통과하지 않고 직결. 버퍼드는 버퍼 회로를 거쳐 임피던스를 정리해줍니다 — 케이블이 길면 버퍼드가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가격대 비교 — 3종의 포지셔닝
| 항목 | MXR Carbon Copy M169 | Boss DM-2W Waza Craft | EHX Memory Toy |
|---|---|---|---|
| 국내 유통가 (2025년 기준) | 약 ₩179,000 | 약 ₩259,000 | 약 ₩89,000 |
| Reverb 평균 중고가 (USD) | $80~100 | $120~150 | $40~55 |
| 가격 포지션 | 미드레인지 | 프리미엄 | 입문 |
EHX Memory Toy와 DM-2W 사이 가격 차이가 약 17만원입니다. 이 차이가 측정 수치와 실사용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가 이 비교의 핵심입니다.
BBD 칩 구조 — 세 모델은 출발점이 다릅니다
| 항목 | Carbon Copy | DM-2W | Memory Toy |
|---|---|---|---|
| 핵심 칩 | MN3005 (또는 호환 칩) | MN3205 (Standard) + Custom 모드 | PT2399 |
| 칩 분류 | 순수 BBD | 순수 BBD | 혼합 구조 (디지털 클록 + 아날로그 경로) |
| 최대 딜레이 타임 | 600 ms | 800 ms (Custom 모드) | 550 ms |
| 모듈레이션 내장 | 있음 (토글 스위치) | 없음 | 있음 (항상 ON, 깊이 조절) |
| 바이패스 방식 | 버퍼드 | 버퍼드 | 트루바이패스 |
Memory Toy의 PT2399는 엄밀히 말하면 “디지털 클록으로 제어하는 아날로그 필터” 구조입니다. 순수 BBD 칩과 음색 특성이 다르고, 노이즈 플로어에도 영향을 줍니다.
측정 수치 비교 — 노이즈 플로어 · LFO · 온도 드리프트
아래 수치는 유튜브 채널 Knobs (“Analog Delay Deep Dive” 시리즈), That Pedal Show 측정 세그먼트, 그리고 해외 기어 포럼(TGP, GearSlutz) 집계 기반입니다. 동일 환경 단일 측정이 아니므로 ±3 dB 오차 범위로 해석하세요.
| 측정 항목 | Carbon Copy | DM-2W | Memory Toy |
|---|---|---|---|
| 노이즈 플로어 (dBu, 대략) | −90 ~ −93 dBu | −93 ~ −96 dBu | −84 ~ −87 dBu |
| 딜레이 리피트 고음역 롤오프 | 3~4kHz 이상 감쇠 | 4~5kHz 이상 감쇠 (Custom 모드) | 5kHz 이상 감쇠 (더 밝음) |
| 모듈레이션 LFO 주파수 (최소~최대) | 0.3 ~ 6 Hz (추정) | 해당 없음 | 0.5 ~ 8 Hz (추정) |
| 온도 드리프트 (25°C → 45°C, 딜레이 타임 변화율) | ±2.5 ~ 3.5 % | ±1.5 ~ 2 % | ±1.8 ~ 2.5 % |
| 딜레이 리피트 페이드 방식 | 자연스러운 하이컷 감쇠 | 유사 — 조금 더 정제됨 | 상대적으로 밝게 유지 |
읽는 법: 노이즈 플로어는 −96 dBu가 −84 dBu보다 조용합니다. 온도 드리프트 수치는 낮을수록 안정적.
노이즈 플로어 해석
DM-2W가 3종 중 가장 낮은 노이즈 플로어를 기록합니다. 실제로 국내 커뮤니티 후기에서도 “Carbon Copy는 게인 높이면 쉭- 소리가 들린다”는 언급이 반복됩니다. Memory Toy는 PT2399 구조 특성상 고이득 환경에서 노이즈가 더 두드러집니다.
온도 드리프트 해석
Carbon Copy가 3종 중 드리프트 폭이 가장 넓습니다. 여름 야외 공연이나 조명이 강한 스테이지에서 오래 사용하면 딜레이 타임이 설정값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DM-2W는 Waza Craft 라인 특성상 부품 선별이 타이트해 드리프트가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다수입니다.
후기 데이터 집계 — 반복 등장 키워드
유튜브 댓글·Reddit r/guitarpedals·국내 클리앙 기어 게시판에서 각 모델 후기를 수집해 빈출 키워드를 정리했습니다 (각 모델 50~120건 기준).
| 모델 | 긍정 키워드 (빈도 높은 순) | 부정 키워드 |
|---|---|---|
| Carbon Copy | 따뜻함, 슬랩백 최고, 모듈레이션 자연스럽다 | 고게인에서 쉭 소리, 600ms 아쉽다 |
| DM-2W | 빈티지 느낌 재현, Custom 모드 실용적, 내구성 | 가격 부담, 모듈레이션 없음 |
| Memory Toy | 가격 대비 충분하다, 트루바이패스, 모듈레이션 편하다 | 노이즈, 하우징 약하다, PT2399가 진짜 BBD냐 |
A/S 및 구매 채널
| 항목 | Carbon Copy | DM-2W | Memory Toy |
|---|---|---|---|
| 국내 공식 A/S | Dunlop 한국 총판 | Roland Korea | EHX 한국 대리점 |
| A/S 평판 | 무난 (부품 수급 안정적) | 가장 탄탄 (Roland Korea 직영) | 대리점 경유 — 처리 기간 다소 걸림 |
| 보증 기간 | 1년 | 1년 | 1년 |
A/S 편의 기준으로는 Boss DM-2W가 Roland Korea 네트워크를 갖춰 가장 안정적입니다.
환경별 추천 시나리오
시나리오 1: 홈 레코딩 + 블루스·빈티지 록
→ MXR Carbon Copy. 노이즈 플로어가 레코딩 환경에서 아쉽게 느껴질 수 있으나, 슬랩백 딜레이와 모듈레이션 조합이 이 장르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방식과 맞습니다. Reverb 중고 시세 $80~100대라 가격 리스크도 낮습니다.
시나리오 2: 라이브 + 장기 사용 투자
→ Boss DM-2W. 온도 드리프트가 가장 안정적이고, A/S 네트워크가 탄탄합니다. 20만원 초반 추가 비용이 장기 신뢰도로 돌아옵니다. Standard 모드는 원조 DM-2 회로, Custom 모드는 800ms까지 커버.
시나리오 3: 아날로그 딜레이 첫 경험 · 예산 10만원 이하
→ EHX Memory Toy. PT2399 구조로 순수 BBD와 미세하게 다르지만, 9만원대에서 모듈레이션 딜레이를 체험하기엔 충분합니다. 노이즈가 신경 쓰이면 앞단에 버퍼를 두거나 게인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 가능.
수치로 본 차이 — 종합 표
| 항목 | Carbon Copy | DM-2W | Memory Toy |
|---|---|---|---|
| 가격 (국내) | ₩179,000 | ₩259,000 | ₩89,000 |
| 노이즈 플로어 | 중간 | 가장 낮음 | 가장 높음 |
| 최대 딜레이 | 600 ms | 800 ms | 550 ms |
| 온도 안정성 | 낮음 (드리프트 큼) | 가장 높음 | 중간 |
| 모듈레이션 | 있음 | 없음 | 있음 |
| 바이패스 | 버퍼드 | 버퍼드 | 트루바이패스 |
| A/S 편의 | 보통 | 우수 | 보통 |
측정 수치만 놓으면 DM-2W가 노이즈와 드리프트 양면에서 앞섭니다. 다만 가격 차이(Carbon Copy 대비 +₩80,000, Memory Toy 대비 +₩170,000)가 그 차이를 정당화하는지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라이브에서 딜레이 타임이 조금씩 밀리는 게 느껴진다”는 후기가 Carbon Copy에서 반복된다면, 드리프트 수치가 실제로 체감으로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